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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7)겅지엔이, 그는 누구인가?

배혜은

전시 포스터 ⓒ 베이징UCCA


전시 전경 ⓒ 사진 배혜은



1962년 허난성의 정저우(郑州)시 출생으로 2017년 병으로 짧은 생을 마감한 겅지엔이(耿建翌)는 중국의 아방가르드 미술 시대를 여는 1980년대 중반 ‘85신조미술운동’에 앞장선 예술가 중 한 명이었다. 32세의 겅지엔이는 <그는 누구인가?>(1994)라는 제목의 개념 미술 작품을 시작으로 “그(타자)”라는 신분에 대해서 끊임없이 고민하기 시작했다. 

겅지엔이 사후 5년 후, 이 작품과 동명인 대규모 회고전이 베이징 울렌스 현대미술센터(UCCA)에서 진행되고 있다. 겅지엔이는 한평생 ‘예술의 언어’에 대해서 탐구했다. 예술을 어떻게 바라보고, 증명하며, 관람객들에게 전달해줄 수 있는지 그 매개적 작용에 초점을 맞추었다. 그의 예술 언어는 때로는 설치미술과 사진으로, 혹은 회화 작품으로 다양하게 드러났다. 

특히 전시회의 포스터에 실린 작품 <Interchange of light>(1993-96)는 빛을 받는 면적에 따라 얼굴을 분해 및 재구성되었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겅지엔이는 이러한 재창조를 통해 자신의 얼굴뿐만이 아니라 그가 마주하는 것들을 보다 다면적으로 이해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저장성 중국미술학원 수학할 당시, “‘예술 작품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라는 물음에는 ‘표준’을 정하고 평가하는 것에 대해 균열을 내야 한다”라는 말을 남겼다. 

기존 체제에 반대하는 그의 ‘웃음의 역설’은 한국 관람객에게도 익숙한 중국 현대미술의 대가인 유에민쥔(岳敏君)에게도 예술적 영향을 끼쳤다. 이처럼 기존의 권위에 도전하는 예술가들로 인해 중국 현대예술이 앞으로 한 발자국 더 내디딜 수 있었다 


배혜은 베이징대 예술경영 박사과정  skyblueh3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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